대만 통해 중국 견제…시진핑-차이잉원, 각각 '함대 사열'로 무력 과시
'중국과 무역전쟁' 미국, 대만에 잠수함 기술 수출한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대만에 잠수함 기술을 수출한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대만을 이용해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전술로 읽힌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잠수함 국산화에 나선 대만에 미 기업이 잠수함 제조와 관련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허가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미 기업이 대만에 수출하는 것은 잠수함 제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관련 기술로, 대만 정부는 이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기술 수출로 대만의 잠수함 국산화를 지원키로 한 것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대중국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로 대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전투기, 폭격기, 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대만은 미국과 정치적, 군사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에 맞서고 있으며, 잠수함 국산화 등 전력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선포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는 등 대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 때 대만과 단교한 후 가능한 대만과의 직접 교류를 피하는 정책을 펴왔으나, 양측 고위 관료의 상호 방문을 가능케 한 대만여행법 서명으로 이러한 정책은 완전히 바뀌게 됐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차이잉원 총통이 10일이나 12일 대만 해군 군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觀艦式)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관함식을 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의 무력 압박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한 후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을 검열하는 관함식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와, 양측이 경쟁적으로 무력을 과시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