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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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교육·문화 도시인 뮌스터에서 7일(현지시간) 도로변 음식점으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시민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초 정치적 목적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관련 증거가 나오지 않은 채 용의자의 정신적 문제에 따른 범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3시께 픽업트럭 한 대가 도심 지역 한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을 향해 돌진해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뮌스터 지역은 낮 기온이 20도가 넘는 등 화창한 봄 날씨여서 시민들이 야외 테이블에 많이 나와 있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사건 현장에는 차량에 부딪힌 다수의 테이블과 의자가 부서진 채 나동그라져 있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차량을 운전한 용의자는 49세의 독일인 남성으로 전해졌으며 범행 직후 총으로 자살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망자는 총 3명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내무부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과 연관됐다는 어떤 증거를 현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아파트를 수색해 극우단체와의 연관성도 수사했으나 별다른 물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용의자가 정신적인 문제를 겪어왔다고 보도했지만 주 내무부 측은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브란덴부르크 주의 코트부스에서 한 남성이 차량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해 2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달아난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하면서 “범행을 조사하고 희생자들의 가족을 돕는 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6년 12월 트럭이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을 덮쳐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다친 바 있다. 이날 차량 돌진사건이 발생한 뮌스터는 인구 20만에서 75만명에 이르는 인구를 가진 도시들 중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가리는 리브 컴(LivCom)상을 2004년 수상 곳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