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1명 피살…최근 1주일새 6명 목숨 잃어
마약·소셜미디어·가난 등 복합적 원인으로 살인 증가 추정
런던, 살인 급증에 '골머리'…경찰배치 늘리고, 검문검색 강화

영국의 수도이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런던이 최급 급증하는 살인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요 범죄 발생지역에 배치되는 경찰 수를 늘리는 한편,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및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런던에서는 6명이 총과 칼을 이용한 강력범죄에 의해 살해됐다.

지난 2일 북런던 토트넘 지역에서 17세 소녀가 총에 맞아 쓰러졌고, 3일에는 월섬스토에서 16세 청소년이, 다음날에는 해크니 자치구에서 두 명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5일 저녁에는 6명의 청소년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런던, 살인 급증에 '골머리'…경찰배치 늘리고, 검문검색 강화

런던은 최근 20여년간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칼 등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런던의 강력범죄 피살자는 51명으로 이중 22명이 3월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전체 피살자수가 116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살인사건이 급증한 셈이다.

특히 절반이 넘는 피해자가 20대 이하였고, 30명 이상이 칼부림에 희생됐다.
런던, 살인 급증에 '골머리'…경찰배치 늘리고, 검문검색 강화

런던 경찰은 경찰관 배치 확대, 검문검색 강화 등을 통해 강력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당장 경찰관 300명을 주말 동안 주요 범죄 발생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고,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는 2008∼2009년 150만건의 검문검색이 시행돼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테리사 메이 현 영국 총리가 내무장관 시절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우려가 있다며 이를 자제하도록 하면서 최근 검문검색 건수가 3분의 2 가량 줄었다.

런던 경찰은 아울러 120명의 경찰관으로 강력범죄 태스크포스를 구성, 마약과 강도, 폭력사건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문제는 최근 급증하는 강력범죄의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벤 브래드퍼드 교수는 마약 시장에서의 영역 다툼,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폭력 선동, 청소년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지원 감소, 지속되는 가난에 시달리는 집단의 출현 등을 열거하며 "이 모든 것이 최근의 극단적인 폭력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래미 하원의원은 마약거래 패턴이 변화하면서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이 마약거래 공급망의 출발점이 됐고, 이에 따라 젊은 거래상들이 런던에서 지역으로 마약을 옮기는 과정에서 범죄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찰과 다른 공공서비스 재원이 줄면서 범죄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경찰 예산은 2010년 이후 20% 가량 감소했다.

래미 의원은 "(예산 부족으로) 공공서비스가 법에 명시된 의무 외에 다른 일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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