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어지는 美·中 무역갈등…중국, 다음 대미 통상전쟁 카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산 대두, 자동차를 관세부과 목록에 올린 중국의 다음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번에 중국산 수입품 1000억달러 상당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하면서, 중국 정부는 "강력한 반격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대치국면에서,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측면 지원을 기대하면서 다음 카드로 미국 기업들이 강세인 서비스 업종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상품수지는 적자를 남기고 있지만 금융, 관광, 교육, 영화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상당한 흑자를 내고 있고 계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미국과의 서비스 교역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은 무역분쟁이 질질 늘어질 경우 미국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준비된 대응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관광과 유학이 요긴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2016년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년보다 15.4% 급증해 300만명에 달했고 이들이 미국에서 쓴 돈은 330억달러(약 36조원)에 이른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유학생 30만명을 보냄으로써 2016년에만 159억달러의 수입을 안겼다. 미 상무부는 중국인 방문자가 2021년까지 연 5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 금융감독, 품질관리, 개발계획, 반독점, 환경, 소비자에 이르는 다양한 규제를 동원할 수 있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안전검사나 위생검역을 확대하거나 필요한 문서작업을 지연시키는 비관세 장벽 카드를 꺼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이 가진 최후의 보복 수단은 미 국채 매각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조2000억 달러(약 1300조원)에 달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보유한 미 국채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만약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선다면, 미 국채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의 급등은 시중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을 불러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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