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도 알루미늄 가격하락…많은 돈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어"

중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비난의 화살을 세계무역기구(WTO)에 돌렸다.

WTO가 '경제 대국'으로 봐야 하는 중국에 약자에게나 줘야 할 많은 혜택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은 차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엄청난 경제 대국인 중국은 WTO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진다"면서 "따라서 중국은 굉장한 특전과 이점을 받고 있고, 특히 미국에 비해 그렇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우리는 나쁜 표본이 되고 있다.

WTO는 미국에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WTO에서마저 탈퇴 여부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WTO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7월24일 NBC 방송에 출연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WTO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국외로 일자리를 가져가는 미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15%∼35%의 세금을 매길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이 같은 방안을 WTO가 불허할 것이란 사회자의 지적에 "그때는 우리는 재협상을 하거나 아니면 철수할 것이다.

당신이 알다시피 WTO는 재앙"이라고 주장했었다.

한국과 미국 등을 비롯해 현재 163개 회원국을 둔 WTO는 국가 간 무역규범을 다루는 유일한 글로벌 기구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역질서를 관장해온 가트(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를 대체해 1995년 1월 출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에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이들 제품의 가격 상승을 불러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알루미늄 관세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가격은 4% 하락했다"며 "사람들은 놀랐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는 대신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관세 부과 조처를 내렸다는 자화자찬 성격의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많은 돈이 미국의 금고로 들어오고 있다.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며 무역 불균형 개선과 고용 창출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이번엔 WTO에 화살…"미국에 불공정하고 중국엔 특전"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트위터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로 올렸던 글을 이날 오전 리트윗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 것이라기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논리를 거듭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그는 당시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 발표 직후 올린 트윗에서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

그 무역전쟁은 미국을 대표했던 바보 같고 무능력한 사람들에 의해 아주 오래전 패했다"면서 "연간 5천억 달러의 (대중국)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지적 재산권 도둑질 규모도 3천억 달러 수준이다.

이 상태가 계속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