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육류·옥수수·오렌지 주스 등 수출 늘어날 듯

브라질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속에 자국산 농축산물 수출확대라는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 조치가 브라질에는 이득이 될 것이라며 농축산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품목으로 대두와 육류, 옥수수, 오렌지 주스 등을 들었다.

특히 대두의 대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전체 대두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지난해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은 6천810만t이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에는 5천370만t을 수출했다.

농업 전문 컨설팅 회사인 IEG FNP의 아에지손 페레이라 연구원은 "브라질의 농축산물 생산량이 사상 최대 기록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중국에 대한 수출을 대폭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미중 무역갈등 '어부지리'… 농축산물 수출확대 기대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농산물 생산량은 2억2천72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분석 대상인 30개 농산물 가운데 쌀·옥수수·대두 등 3가지 곡물의 생산량이 92.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농산물 생산량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생산량이 2억t을 넘어선 것은 2015년부터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화학제품, 금속, 산업기술, 운송, 의료용 제품 등의 분야에서 1천300개 세부 품목에 모두 500억 달러(약 54조 원) 상당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보복에 반발하는 중국은 전날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