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미국 기업으로서는 최대의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구글의 에너지 전략 대표인 네하 파머는 알파벳이 지난해 모든 데이터 센터와 글로벌 사업조직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맞먹는 재생 에너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파머 대표는 알파벳이 전 세계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들과 에너지 구매계약을 맺음으로써 재생에너지 충당 목표를 100%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벳이 구매계약을 맺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들에 30억 달러(3조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이들 에너지의 생산비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회사 측으로서는 타당한 투자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파머 대표는 "이들 투자는 고정 가격의 장기 거래"라고 말하고 "일부 시장의 구매 가격은 경쟁력이 있거나 재래식 에너지보다도 낮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친환경에 속도…풍력·태양에너지에 30억달러 투자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3GW(기가와트)의 재생 에너지를 확보해 미국 기업으로서는 단연 선두이며 아마존과 애플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IT 기업들은 친환경 정책에 따라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고 있고 자체 전력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그 비중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이 재생 에너지 구매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5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애플도 2020년까지 4GW의 재생 에너지를 확보할 것을 목표로 설정해 놓았다.

문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전력 수요, 데이터 센터의 냉방 수요 등이 재생 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머 대표는 구글의 에너지 수요가 이 회사에 입사했던 6년 전부터 매년 두 자릿수로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