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대대적 보도…"미국이 환상버리도록 행동으로 보여줘"
中전문가 "중국의 미국 WTO 제소는 도둑을 고소하는 것과 같아"
中언론, 대미 보복조치 일제히 옹호…"美에 뼈아픈 교훈 일깨워"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메주콩), 자동차, 항공기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조치에 나선 데 대해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옹호하며 "미국은 뼈아픈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5일 중국의 보복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논평 3편을 쏟아냈다.

인민일보는 해외판 1면 논평을 통해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의 관세부과 명단 발표에 맞서 중국 역시 신속하게 명단을 발표했다"면서 "미국이 환상을 버리도록 행동을 통해 경고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자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반격은 똑같은 강도와 규모로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도 "미국 행정부의 사전에는 협력과 공영이라는 말은 없다"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을 향해 중상모략을 일삼고, 무역적자와 일자리 문제를 중국 등 무역 파트너들에게 돌렸다"며 중국 보복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 주체면서도 자신을 국제협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국가도 미국 경제문제의 속죄양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中언론, 대미 보복조치 일제히 옹호…"美에 뼈아픈 교훈 일깨워"
중국 중앙(CC)TV도 이날 아침뉴스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CCTV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는 중국의 제조업 발전 계획인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을 견제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위(楊禹) CCTV 특별 논설위원은 "미국의 조치는 전형적인 일방주의적 무역 보호주의이고, 중국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맞섰다"면서 "중국이 무역전쟁을 감당할 수 없고, 두려워할 것으로 생각한 것은 미국의 오판"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도 "중국의 '카운터 펀치'는 미국에 뼈아픈 교훈을 일깨워 줬다"면서 "미국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중국은 지금까지 자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이 계속해서 무역전쟁을 이어 간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중국의 관세부과 명단 발표와 WTO 제소 등 조치가 미국의 부당한 조처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웨이원(何偉文) 중국국제무역학회 중·미·유럽 연구센터 주임은 "WTO 규정에 따르면, 어떤 회원국도 다른 회원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수단을 일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한 것은 길에서 자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을 고소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中언론, 대미 보복조치 일제히 옹호…"美에 뼈아픈 교훈 일깨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