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의보였으나 美 또다시 대화통한 해결기회 놓쳐"



미국이 3일(현지시간)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하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면서 보호주의가 반드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미·중 무역 갈등 질의에 "대화와 담판의 대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며 중미는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무역 갈등 해결에서 중국은 충분히 성의를 보였고 많은 일을 했지만 미국이 또다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은 이성을 가지고 조속히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지양해야 하며 양측의 대화와 협상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8일부터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개혁 개방에 대한 중요 연설을 하는 게 미·중 무역 문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대외 개방이라는 기본 정책을 견지할 것이며 중국의 개방 조치는 세계에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말했듯이 중국은 각국과 발전 기회를 나눌 것이지만 보호주의는 개방의 문을 닫는 것과 같아 반드시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미국을 정조준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301조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는지에 대해선 "중국 상무부, 외교부, 주미 대사관, WTO 대표단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과 권익 수호 결심을 표명했고 다음은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의 제조업 핵심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에는 "중국이 제조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역량과 제조 능력을 보유해 자신 있게 각국과 당당하게 경쟁해야지 무역 보호주의를 채택해 다른 국가의 노력을 압박하고 방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조치는 중국에 영향이 있겠지만 중국은 감당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압박 또는 엄포를 통해 중국을 굴복시키려 한다면 역사상 유례가 없듯이 현재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남을 해치는 것은 결국 자신을 해치게 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보도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통신은 "미국의 조치는 자신에게도 백해무익한 일방주의적 행위"라며 "결국에는 반드시 자신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이 국내법에 근거해 301조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공정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는 WTO 원칙과 정신을 위반함과 동시에 세계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자 훼손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美, 中 굴복시키지 못해…쓴 맛 보게 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