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이난 행사 참석…트럼프의 보호주의와 대립각 전망
3년만에 보아오포럼 찾는 시진핑… '자유무역' 전도사 부각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을 찾는다.

시진핑 주석이 3년 만에 이 포럼에 참석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보호주의 압박 속에 전 세계적으로 지지세력을 규합해 자유무역 전도사로 나서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가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이라는 명분까지 더해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무대를 명실공히 보호주의 성토장으로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보아오포럼 설명회에 직접 나와 시진핑 주석의 참석과 개막식 연설이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포럼에 중대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외교부 부부장급이 나와 포럼 설명회를 했던 것과는 격이 달랐다.

규모 또한 보아오포럼 사상 최대로, 이번 행사는 올해 중국 홈그라운드 외교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이 국무위원은 시 주석이 이번 포럼에서 개혁개방과 관련한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시진핑 주석이 개혁개방을 이끄는 지도자로 부각되고 전 세계 자유무역을 주창할 것임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이번 보아오포럼 개막연설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개혁개방의 성과와 경험, 영향 등을 설명하고 아시아와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 추진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방안을 제기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2015년 이래 3년 만에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데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전 세계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해 명실공히 주요 2개국(G2) 지도자로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세계화가 역풍을 맞고 있다.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며 분열과 배타주의를 피하고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하며 '차이나 리더십'을 제기하는 등 시 주석은 대내외 국제행사를 입지 확대에 활용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