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7~20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2일 밝혔다. 미·일 정상회담은 17~18일 이틀간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별장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방미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정책 등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곧바로 미국 방문을 추진해왔다. 일본 정부가 북한에 양국 간 정상회담을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간접 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도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때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뤄달라고 직접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에 앞서 최대의 대북압박을 국제사회가 지속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고율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일본을 제외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