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정부가 무역, 투자 등 경제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대화를 이달 중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중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오는 15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시점을 축으로 고위급 경제대화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일본, 15일께 고위급 경제대화 재개 추진
두 나라 사이 고위급 경제대화는 지난 2007년 12월 처음 열렸지만,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양국 관계 악화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달 중 고위급 경제대화가 열리면 약 7년 반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중국 측은 지난달 일본 측에 고위급 경제대화 개최 의사를 타진했고 이에 대해 일본 측이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대화에는 양국의 외교장관과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이 함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집권 2기를 시작한 시 주석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고위급 경제대화 개최에 우호적이다.

일본은 다음달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지렛대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이 조기에 일본을 찾아 양국간 관계를 진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중국-일본, 15일께 고위급 경제대화 재개 추진
중국 측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

통상 문제로 중미 관계가 긴장 상황인 가운데 일본을 자국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교도통신은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 측은 아베 총리가 주창한 외교 지침인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가 서로 연대해 추진될 수 있다는 인식을 내비치며 아시아 지역 인프라 정비 등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제대화에서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해 우려하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