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재무성의 문서조작에 항의하는 집회가 30일 밤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 앞과 국회 주변에서 열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문서조작 의혹의 핵심인물로 최근 국회에 소환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국세청 장관의 증언 거부로 "의혹만 커졌다"며 아베 총리의 관여 여부에 대한 철저한 추궁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발표로 1만2000여 명이 참가했다.

NHK는 이날 국회 주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의 권유로 모인 개인 등이 대규모 항의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내각은 총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설명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등에 대한 국회 증인 소환도 요구했다.

가족 4명이 참가했다는 40대 남성은 "문서를 조작하고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는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진상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NHK에 말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무토 지즈루(武藤千鶴·60) 씨는 "사가와 전 장관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며 "이제 검찰 수사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통신에 말했다.

3명의 자녀를 뒀다는 한 40대 참가자는 "세상이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통신에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야당 의원도 참가해 "시민과 야당의 공동 투쟁으로 정치 흐름을 바꿔 내각을 몰아붙이자"고 말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서 '문서조작' 항의 대규모 집회… "아베 내각 총사퇴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