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볼트 부식 문제로 고급형 세단 ‘모델S’ 12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 리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운전자 사망사고로 궁지에 몰린 테슬라에 악재가 겹쳤다.

리콜 대상은 2016년 4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S다. 한파로 인한 볼트 부식이 파워스티어링 결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X와 모델3엔 이 같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기어 문제로 모델S와 모델X 총 5만3000대를 리콜했다. 2015년엔 안전벨트 결함으로 모델S 9만 대를 리콜한 바 있다. 모델S는 2012년 6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양산 능력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도 커졌다.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테슬라 내부적으론 첫 양산형 저가 모델인 ‘모델3’의 대량생산 목표량을 채울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덕 필드 테슬라 기술·생산담당 최고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모델3 대량생산 목표를 달성한다면 테슬라의 비판세력에 대한 아주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모델3의 생산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자 주당 5000대 생산 목표 달성 시기를 지난해 말에서 오는 6월 말로 6개월 연기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