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감독당국이 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사업에서 발을 빼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스터익스체인지, 도쿄게이트웨이 등 가상화폐 거래업체 2곳은 일본 금융청에 사업자 등록신청 철회서를 제출했다. 이 중 미스터익스체인지는 지난 8일 내부감사 미실시를 이유로 금융청으로부터 업무개선 명령을 받았다.

앞서 라이무, 비트익스프레스, 비트스테이션 등 3개 업체 역시 사업자 등록신청을 포기했다. 여기에 미스터익스체인지와 도쿄게이트웨이가 추가됨으로써 일본 내 가상화폐 거래사업에서 철수하는 사업자는 총 5개로 늘었다.

이들 업체가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일본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이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80억엔(약 5813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도난 사건이 발생한 뒤 가상화폐 거래사업자에게 이용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압박해왔다. 지난 8일엔 현장조사에서 문제점이 확인된 가상화폐거래소들에 영업정지와 업무개선 등 이례적으로 강경한 행정처분을 내렸다.

일본 금융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경영과 내부관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복수의 간주사업자를 상대로 자율 철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청이 요구하는 이용자 보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업체들의 도태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