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경제가 당초 측정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 지출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4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2.9%(연율기준) 증가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수정치(2.5%)와 시장예상치(2.7%)를 모두 넘긴 수준이다. 다만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3.1%)와 3분기(3.2%)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4분기 GDP의 상향 조정은 탄탄한 개인소비 덕분이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4.0% 증가해 수정치의 3.8%를 웃돌았다. 기업들의 비거주 고정 투자는 연간 기준 6.8%의 속도로 늘었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11.6% 증가했다.

수입 규모가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면서 GDP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다. 순수출은 4분기 중 GDP에서 1.16%포인트의 마이너스(-)효과를 냈다.

4분기 기업이익(세후)은 전 분기 대비 9.6% 감소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도 6.0% 줄었다. 상무부는 기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세제개편으로 기업의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세제개편안이 본격 적용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