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보도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사진)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방중 보도를 확인해줄 수 없으며 그 보도들이 꼭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샤 부대변인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세계 수십여 개 국가가 함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낳았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왔다는 것”이라며 “우리와 북한은 예전에 있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몇 달 앞서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리아 메이슨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방중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중국인에게 확인하라”고 간단히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면 오랜 공산당 동맹국 사이의 최근 균열된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동안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 NYT는 “중국 외교부는 북·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긴장 완화를 위해 환영한다고 밝혀왔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은 이런 협상이 과연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는 않을지 확인하길 원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인 자크 들리슬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회담한 게 맞다면 중국으로선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걸 기대하고 있는지 또는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아보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물론 그것(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려는 뜻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