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전쟁 우려 속 아프리카서 중국 세력 확대 견제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의회가 이번에는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상황을 문제 삼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를 통해 세계 무역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려 한다며 위원회 차원의 조사 계획을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 정부가 지난 22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내세워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도 이에 맞서 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하원 정보위가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하원 정보위 "중, 아프리카 통해 무역 차단할수도… 투자조사"
누네스 위원장은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군사 기지를 건립한 것을 영향력 확장의 사례로 손꼽았다.

지부티는 동아프리카 소국이지만 홍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어 국제 해상운송의 '동맥' 역할을 한다는 것이 누네스 위원장의 설명이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위치한 지부티는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다.

누네스 위원장은 "그들(중국)은 원하면 세계 무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또 "중국이 군사력 (확대)만이 아니라 이들 정부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려고 세계 전역의 사회기반시설과 항구에 투자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투자를 통해 이들 국가가 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유엔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누네스 위원장은 "중국이 항만이나 철도 건설 비용으로 수억 달러를 빌려줄 때 그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