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 전면전'
요동치는 글로벌 상품가격

중국산 수입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비상'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시작되면서 농축산물과 공산품 등 상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대미(對美) 보복 관세의 표적으로 떠오른 돼지고기 선물 가격은 급락했고, 기업들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 6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73.6센트까지 떨어져 하루 만에 4.3% 하락했다. CME에서 돼지고기 선물 거래를 시작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중국 상무부는 3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돼지고기엔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돈육 가공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푸드를 인수한 중국 WH그룹의 주가는 8% 떨어졌다.

콩 옥수수 등 곡물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콩 가격은 1.7% 급락해 부셸당 10.12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 가격도 1.5% 떨어진 부셸당 3.7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농산물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이 줄면서 공급 과다로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의 옥수수 생산 규모는 올해 세계 공급 물량의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타이어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7%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물가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따른 상품 가격 인상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라메쉬 타인왈라 샘소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이 핵심 타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보통신혁신기금(ITIF)은 애플이 관세 도입으로 늘어난 비용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800달러짜리 아이폰 가격이 960달러로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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