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도 포함…유죄판결시 징역 30년 형까지 가능
스페인, 카탈루냐 정치인 25명 반역죄로 무더기 기소
스페인 당국이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정치인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기소 대상에는 차기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단독입후보한 정치인도 포함돼 있어 자치정부 구성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대법원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의회·자치정부 관계자 25명이 불법적으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한 혐의로 지난 23일 기소됐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와 헌법재판소가 불허한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카탈루냐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반역죄 수사를 받아왔다.

스페인에서 반역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징역 30년형까지 가능하다.

기소 대상에는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이 세 번째로 차기 자치정부 수반 후보로 추대한 호르디 투룰 전 자치정부 대변인도 포함돼 있다.

그는 반역죄의 피의자로 구속수감돼 있어 이날로 예정된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자치정부 수반 선출 표결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 법원은 앞서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되려면 후보가 당일 표결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결정해 투룰의 수반 선출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는 작년 10월 독립공화국을 선포했다가 스페인으로부터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당했다.

12월에 스페인이 실시한 조기 선거에서 또다시 분리독립파가 승리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수반 후보들이 잇따라 스페인 정부의 압박에 입후보를 철회하면서 자치정부 구성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번 반역죄 기소 대상에는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도 포함됐다.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 중인 그는 기소 결정에 대해 스페인 사법부가 정치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페인 법원은 푸지데몬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라 그가 핀란드에서 체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핀란드 당국은 스페인으로부터 체포영장을 접수했다면서 추가로 몇 가지 질의를 보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