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영 국제방송 워싱턴발 분석, 수개월간 경질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경질한 데 대해 "북한이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라고 독일 언론이 분석했다.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는 22일(현지시간) 맥매스터를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후임자로 임명한 배경을 해설하는 워싱턴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모로 호흡이 맞지 않았던 맥매스터가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자리를 지켰다며 이러한 진단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미북 정상회담은 자신의 행정부의 강경한 군사적 과시의 공으로 본다면서 그는 그 자신 때문에 북한인들이 대화 테이블에 앉는 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맥매스터 경질 '북한이 한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관여에 대해 많은 비평가는 협상을 위한 분명한 조건을 설정하지 않은 채 북한 인사들을 만난다면 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고전하고 "맥매스터는 도드라지게 강경한 접근을 선호했다"고 상기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해 글을 쓰는 네이헐 투시의 말을 빌려 "맥매스터는 초기에 북한과 그 어떤 종류의 대화도 반대했다.

그는 진정, 북한이 미국 앞에 무릎을 꿇게 될 수준까지 최대압박 캠페인에 매진했다"고 평가했다.

투시는 그러나 절반씩의 생사 가능성으로 해석되는 '슈뢰딩거 고양이'라는 물리학 실험 관련 용어를 동원해 "수개월간 맥매스터는 국가안보 보좌관들의 슈뢰딩거 고양이로 불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을 잇달아 '해고'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지만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와 미디어 전문가에 대해 모두 고삐를 죄면서 불확실성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DW는 진단했다.

DW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한 연례 만찬에서 자신의 '혼돈에 대한 애착'에 관해서까지 농담을 했다면서 그 내용은 "모든 이가 지속해서 하는 질문이 있는데, 그건 '다음에 떠날 사람은 누구냐? 스티브 밀러(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 혹은 멜라니아(트럼프 부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