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폭우가 몰려오면서 주민 수천 명이 산사태를 우려해 대피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샌타바버라 카운티와 벤추라 카운티 등지에 주민 3만여 명을 대상으로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이번 폭우는 특히 지난 연말 캘리포니아 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산불인 토머스 화재로 삼림이 소실된 샌타바버라·벤추라 카운티와 지난 1월 대형 산사태가 난 몬테시토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당국은 아열대성 습기가 거대한 기둥 형태를 이루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캘리포니아 남부 LA부터 북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으며 폭풍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 해상에서 형성된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띠를 이루며 이동하는 것으로, 가뭄 해갈에 도움을 주지만 때때로 겨울 홍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상당국은 대기의 강이 동쪽으로는 샌 호아킨 밸리와 시에라 네바다 산맥까지 뻗어있다고 관측했다.

샌타바버라와 몬테시토 재난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LA 북서쪽 부촌인 몬테시토에서는 지난 1월 초 대규모 산사태가 나면서 모두 21명이 사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22일 아침 가장 위협적인 순간이 닥쳐올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몬테시토에서는 전날부터 재난당국 직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대피를 권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재 관광지로 유명한 빅서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해안지역 몇몇 도로가 흘러내려온 진흙과 낙석으로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샌타바버라와 벤추라 카운티는 지난 연말부터 산불과 산사태, 폭우로 주민들이 끊임없이 짐을 꾸려 대피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폭우로 산사태 우려…주민 수천명 대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