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에 하이테크·고부가가치 상품 수출확대하라" 요구
中, 무역전쟁 때 외환보유고·美채권 활용 가능성엔 즉답안해
리커창 "중미 무역전쟁에 승자 없다… 이성 갖고 전쟁 피해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중미간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으며, 이성을 갖고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목소리가 비교적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 생각에는 중미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 좋은 점이 없고, 승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무역을 표현하는 것은 무역의 원칙과 상충한다"며 "무역은 협상과 담판,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중미 양측이 이성을 유지하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또 무역전쟁을 피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미 중 간 무역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는지에 대해 "중국은 계속해서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을 포함한 영역에서 개방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기업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동시에 미국이 하이테크와 고부가가치 상품의 대(對)중 수출을 확대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발발 시 중국이 거액의 외환보유고나 미국 국채 등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거액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고 외화보유액을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태껏 시장 규율에 따라 다원화하고 시장화된 조치를 해왔고, 장기간 책임감 있는 투자자였다"고만 언급했다.

그는 "중미관계는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선진국의 관계로서 양국의 경제는 아주 강한 상호 보완성이 있다"며 "중미관계의 안정은 양국과 세계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