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정상회담 북한에 직접 들어야… 아무것도 합의안돼"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곧바로 수락해 진행되기 시작한 정상회담 개최가 "매우 초기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장소나 대화의 범위 등에 대한 합의에 필요한 몇 가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람들이 답변을 듣고 싶어하는 질문들이지만 나는 '느긋하라'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어떤 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며 "언론을 통해 떠도는 아이디어들로 (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런 종류의 대화들은 양측 당사자들을 통해 조용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내 북미 회담개최 수락으로 자칫 정상회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핵화에 실패한 과거와 같은 대화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조야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즉, 한국 정부를 거치는 방식이 아니라 북한으로부터 공식 대화제의를 받은 뒤 북미가 물밑 협상을 벌인 뒤에라야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가 공식 논의될 수 있다는 게 틸러슨 장관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일은 시간이 걸린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초청을 전해듣고 즉석에서 수락한 것과 대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표는 그 회담이 실제 진행될지, 북한이 미국에 무엇을 요구할지, 심지어는 두 지도자가 어디에서 만날지 등에 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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