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마음속으로 상당 기간 염두…'이제 시간이 왔다'고 판단한 것"
"김정은 태도 매우 극적으로 바뀌어 놀랐다…매우 대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제 문제는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관련해서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지부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협상하겠다는 결정은 대통령이 직접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오늘 아침 일찍 그 결정에 대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음속에 꽤 상당 기간 염두에 뒀던 것인 만큼, 놀랄 일은 아니다"며 "대통령은 얼마 전부터 '대화에 열려 있으며, 조건과 시간이 올바르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이 판단하기에 '이제 그 시간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대화'와 '협상'의 차이를 구분하느라 애를 먹는데, 내가 그동안 말했던 것은 '협상'을 위한 조건이 아직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화'에 대해서는 열려있다고 말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틸러슨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방북 당시 보여준 언행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단순한 의향이 아니라 열망을가졌다는 점에서 그동안 봐왔던 것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매우 극적으로 바뀐 그의 태도는 우리한테 놀라운 일이었다"며 "대북 특사단과의 대화에서 그는 매우 대담했다"고 말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전날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서 훈 국정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북한과의 직접 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협상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북미 정상 첫만남 장소·시간 합의에 몇주 걸릴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