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특사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을 미국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을 요구한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번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여러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김여정을 미국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에게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전할 특정 메시지가 있으며 내용은 매우 파격적이고 특이하다”며 “미국이 이 메시지를 국민에게 공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실장은 미국에 북·미 회담을 위한 북한의 조건을 전달할 텐데 김정은이 김여정을 한국에 보냈던 것처럼 미국에도 보낼 의향이 있을 수 있다”며 “김여정은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의 대미 특사’와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