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수출 44.5% 급증…3년만에 최대폭 증가

정주호 특파원·김보경 기자 = 지난달 중국 수출 증가율이 44.5%에 달하며 3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35%나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8일 중국의 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5%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2월 48.2%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1주일간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로 수출 증가세가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과 완전 달라진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11.0%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며 전월 증가율 11.1%보다도 크게 높았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예상치 8%를 밑돌았지만 전월치인 36.9% 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37억4천만 달러로 전월치 203억4천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치였던 적자 57억 달러는 완전히 빗나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전운이 고조되는 와중에 미국에 대한 1∼2월 수출은 전년보다 26.6% 늘어난 694억 달러, 수입은 12.0% 증가한 265억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429억 달러로 확대됐다.

작년 같은 기간의 대미 수출 555억 달러, 수입 237억 달러로 인해 무역수지 흑자가 318억 달러였던 것에서 34.9%나 늘어난 수치다.

위안화 기준 무역수지도 2천248억 위안으로 전월치 1천358억 위안보다 많았다.

예상치는 적자 689억 위안이었다.

위안화 기준 수출은 1조1천100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2% 증가했다.

수입은 8천861억 위안으로 0.2% 감소해 전월 30.2%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기저효과와 위안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저효과란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이러한 증가폭은 전년 같은 기간 수출 증가율이 크게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전년 같은 기간의 낮은 수치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수출 증가율이 커졌다"며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 시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월 수출 선도지수는 41.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미 무역흑자 전년대비 35% 확대…미중 무역전운 고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