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규제 40건으로 인도 29건에 크게 앞서

미국발 글로벌 무역전쟁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한국을 겨냥한 미국의 수입규제 건수가 총 40건으로 지난 2월에도 여전히 '부동의 1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무역협회의 '수입규제 2월 월간동향'(3월 5일 기준)에 따르면 한국 대상 각국 수입규제 건수는 총 196건으로 이 가운데 미국이 40건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수입규제 40건 중 30건은 반덤핑 조사이며, 상계관세와 세이프가드는 각각 8건과 2건으로 뒤를 이었다.

40건 가운데 2건(대형구경강관 반덤핑 및 상계관세)은 지난 1월 조사가 시작됐고 2월에는 신규 조사 건수가 없었다.

미국의 수입규제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철강·금속이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전자가 5건으로 뒤를 이었고 화학제품과 섬유류는 각각 3건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는 이처럼 미국의 대(對) 한국 수입규제가 많은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중국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수입규제에 한국이 덩달아 함께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무역협회는 또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치는 대부분 민간 기업의 제소에 의해 이뤄지는데 우리 기업과 경쟁하는 미국 기업의 제소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규제가 많은 나라는 인도로 29건이었다.

이어 터키와 중국의 수입규제가 각각 15건과 1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지난 2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사를 새롭게 개시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수입규제 3위에 올랐다.

한편, 파키스탄은 지난달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 대한 포름산 반덤핑 규제를 종료했다.
무역전쟁 전운 속, 한국 겨냥 미국 수입규제 '부동의 1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