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장 "러시아가 중간선거 개입 시도할 가능성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러시아의 개입을 막기 위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테판 뢰벤 총리와 회동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무슨 짓을 하든 우리는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중간선거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중간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심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중간선거는 물론 이후 선거에서도 외부의 개입을 막기 위한 강력한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 투표 백업시스템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옛날 방식이지만 종이 투표 백업시스템을 하는 것도 항상 좋다고 본다.

고도의 복잡한 컴퓨터가 아닌 종이를 말한다"며 "많은 주가 이 종이 백업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출마했던 지난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러시아의 개입이 투표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간섭이 있었으나 (러시아 외) 다른 나라나 다른 개인의 개입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때 러 간섭 있었다…중간선거 개입은 강력대응"
앞서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이어 중간선거에도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아직 러시아 측의 "강력한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러시아가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얼마나를 모를 뿐 그들이 무언가를 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지난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1월 러시아 정치인 114명과 신흥 재벌 96명의 이름이 담긴 명단을 발표했지만 아무런 추가 조치를 발표하지 않아 비난받았다.

코츠 국장은 대선 방해 계획을 세운 혐의로 기소된 최소 13명에 대해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개인에 대한 제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특검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목표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 6일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의석 3분의 1을 선출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