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양국 접경 지역인 시나이반도 지역의 대규모 신도시 건설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0조7500억원) 규모 합작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밝혔다. 사우디가 합작펀드에 100억달러 중 절반을 출자하고, 이집트는 시나이반도의 땅 1000㎢를 사우디에 장기 임대해 주기로 했다.

시나이반도는 사우디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홍해 연안 2만6500㎢ 규모 미래형 신도시 ‘네옴’ 개발 계획에 포함된 지역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네옴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고 로봇 등 첨단기술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우디와 이집트가 이번 합의를 통해 양국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3년 당시 이집트 국방장관이었던 엘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사우디는 이집트 정부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