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압박과 관여'는 일관된 정책…대통령과 가까운 분이 하면 더 효과 있을 것"
빅터차 낙마에 이은 한국계 '한반도 문제' 핵심라인 무너져…공백 우려도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은퇴 배경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 차이로 떠나는 게 아니다"면서 "최대압박과 관여 정책은 우리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북미대화가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돌연 은퇴를 선언한 윤 수석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관여' 정책 가운데 '관여' 부분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런 전력에 비춰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가 자칫 트럼프 행정부와의 노선 차이 때문으로 비칠 가능성을 고려한 듯 그는 스스로 결정한 '적절한 시점'의 은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빅터 차 전 주한미국대사의 낙마가 알려진 데 이어 윤 수석대표의 은퇴 선언으로 약 한 달 간격으로 외교·안보 분야 한국계 라인이 무너지며 공백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반도 문제에 전향적 입장을 가져오고 누구보다 상황을 잘 아는 윤 수석대표의 은퇴는 큰 손실로, 안타깝다"고 했고, 차 전 내정자와 윤 수석대표 두 사람 모두를 아는 워싱턴의 한 인사는 "한국 대사관에 아무도 없게 됐고, 북한과 이야기할 사람도 없어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윤 수석대표는 은퇴 결심 배경에 대해 "제가 국무부에 들어온 지 33년이 넘었다.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지금이 괜찮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일(대북정책 특별대표)을 2016년 10월부터 시작했고 꽤 됐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서 은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은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남북 대화도 잘 되고 있고 북미 대화도 시작할 때가 됐으니 이제 담당자를 좀 바꾸는 것도 어떤가 싶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분, 가깝게 일하는 분들이 나서서 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업무의 연속성 상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미 대화 전망에 대해서는 "대화에 대해 나는 매우 희망적이다.

나는 좋은 대화가 이뤄지길, 평화적 해결이 되길,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한 뒤 '낙관적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은퇴로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군사옵션 실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자제했다.
조셉윤 "정책차이로 떠나는 것 아니다…지금이 괜찮은 은퇴시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