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내 이견설 일축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서 은퇴하는 것"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하면 더 효과 있을 것"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7일(현지시간) 북미대화 전망에 대해 "매우 희망적(very hopeful)"이라고 말했다.

북미대화가 모색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고비를 맞은 가운데 전격 은퇴를 선언한 윤 수석대표는 "나는 좋은 대화가 이뤄지길, 평화적 해결이 되길,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면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히는 윤 수석대표는 예민한 시점에서 이뤄진 은퇴 결정이 자칫 행정부 내 강경파 등과의 갈등 내지 입장차에 따른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시선을 경계하며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책적 차이가 있어서 떠나는 게 아니다"라며 "떠날 때가 돼서 떠나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 정무공사로 두 차례 근무했던 그는 "교포로서 서울에서 일하던 게 기억이 남는다"고 했고, 북미대화 등 한반도 문제에 좀 더 물꼬를 트기 전에 떠나는 데 대해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조셉윤 "북미대화 매우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 제가 국무부에 들어온 지 33년이 넘었다.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지금이 괜찮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일(대북정책 특별대표)을 2016년 10월부터 시작했고 꽤 됐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서 은퇴를 결정한 것이다.

-- 시점상 북미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증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북미대화의 '키 맨'이 은퇴를 전격 선언해 왜 그런지 다들 궁금해한다.

▲ 이제 남북 대화도 잘 되고 있고 북미 대화도 시작할 때가 됐으니 담당자를 좀 바꾸는 것도 어떤가 하고 생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분, 가깝게 일하는 분들이 나서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분들이 하는 게 더 좋다는 뜻인가) 그런 분들이 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정책적 차이가 있어서 떠나는 게 아니다. 이견, 갈등이 있어서 떠나는 게 아니다. 시간도 됐고 나이도 됐고 그래서 떠나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대 압박과 관여라는 관점에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일관된 정책이다.

-- 대북 업무의 연속성 상 공백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 저는 뭐 그렇게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만류했다고 들었다.
▲ 그렇다.

-- 대표적 대화파인 윤 대표의 은퇴로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들만 남게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진짜 군사옵션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온다.
▲ 지금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 빅터 차 전 주한미국대사 내정자 낙마에 이어 윤 대표 은퇴로 라인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
▲ 지금은 이 질문에 대해 말할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 북미대화에 대한 전망은.
▲ 대화에 대해 나는 매우 희망적이다. 나는 좋은 대화가 이뤄지길, 평화적 해결이 되길,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낙관적으로 보는가) 그렇다. 나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 떠나는 소회는. 아쉬운 부분,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면.
▲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고맙고, 교포로서 서울에서 일하던 게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대사가 돼서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던 것도 큰 기억에 남는다. (한반도 문제에 좀 더 물꼬를 좀 더 트고 떠났으면 하는 아쉬움은 없는가) 조금 더 했었으면 좋았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는 것이다.

-- 은퇴 후 계획은.
▲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

--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기여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다.
▲ 그런 부분에 대해선 나가서 생각을 해보겠다.
조셉윤 "북미대화 매우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_) 송수경 특파원 =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