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구글과 페이스북에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주최한 스포츠 분석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랫폼이 아니라 강력한 수단으로 우리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치적 분열 속에서 소셜미디어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대형 플랫폼은 상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공익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특정 현안을 둘러싼 이념적 대립이 사회 분열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이제 서로 다른 견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실을 만드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가 극심한 의견 갈등을 조장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어 “정부가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3500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을 외부로 알리지 말 것을 요청받았으나 발언이 녹음돼 유출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