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투자자에게 채권보다 주식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플 주식에 대한 강한 믿음도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기물 채권과 주식 중 선택하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주식을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올해 들어서도 주식을 순매수해왔다”며 “30년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30년물 미국 국채를 갖고 있는 것보다 수익률이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앞서 채권이 주식보다 장기적으로 위험이 더 작은 투자라는 통념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4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며칠, 몇 주 또는 1년 안에는 주식이 단기채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도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내다볼수록 다각화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는 채권보다 위험이 꾸준히 줄어든다”고 썼다. 그는 “연기금, 대학 기부금 펀드, 저축 지향적인 개인 등 장기 투자자가 주식 포트폴리오를 채권 포트폴리오보다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라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주식 중에서 애플의 투자가치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애플이 “독특한 소비자 호감도와 강력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가 지금 보유한 종목들의 규모 순으로 주식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애플”이라며 “이용자는 애플 제품에 심리적·정서적으로 단단히 구속돼 있으며 아이폰은 흡인력이 매우 강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미국 은행 웰스파고로 292억7600만달러(약 31조3600억원) 규모다. 애플은 282억1300만달러(약 30조2245억원) 규모로 2위였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