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35%가 연구개발비 투자를 이익으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효율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일본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07~2011년 연구개발비 합계가 2500억엔(약 2조5150억원) 이상인 4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5%인 15곳이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했다. 이들 기업의 2012~2016년 영업이익 합계액을 2007~2011년 연구개발비 합계액으로 나눠 R&D투자효율을 산출했다.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5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R&D투자효율이 1점을 넘으면 투자를 넘어선 부가가치를 산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 대상 기업의 R&D투자효율 평균은 1.5였다. 투자효율이 낮은 기업 중엔 제약회사와 전자회사가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약 개발에 1000억엔대 자금이 들어가고 십수년의 기간이 걸리지만 성공 확률은 3만 분의 1에 불과해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소니(0.4) NEC(0.4) 파나소닉(0.5) 도시바(0.2) 등 전자회사도 투자효율이 낮았다.

외국 기업의 경우 미국 애플의 R&D투자효율이 37.8에 달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10.4), 삼성전자(4.5)가 R&D투자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