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나티 프랑스 전자정보연구소 실장 "'5G 표준화' 한국·EU 협력 강화해야"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는 한국의 추진력은 놀랍습니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이 협력하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데 유리할 것입니다.”

에밀리오 칼바네세 스트리나티 프랑스 전자정보연구소 스마트통신 연구실장(사진)은 지난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 광화문분원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G 통신은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가 개발해 표준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국제협력이 절실한 분야”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트리나티 실장은 한국과 EU 간 5G 분야 공동협력 프로젝트인 ‘5G 챔피언’의 유럽 측 책임자다. 2016년부터 양측에서 21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대륙 간 5G 통신 데이터를 원활하게 보내는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등 한국 측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공동 세미나도 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강릉 정보통신기술(ICT) 홍보관에서 선보인 대륙 간 초고화질(UHD) 동영상 가상현실(VR) 서비스가 대표적인 프로젝트 성과물이다. 5G 통신을 상용화하면 가상현실 고글로 한국에서 핀란드 오울루대 도서관 내부에 설치된 360도 촬영 카메라를 통해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관찰할 수 있다.

스트리나티 실장은 “2019년 5G 상용화를 준비하는 한국의 추진력은 유럽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유럽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저주파뿐만 아니라 고주파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5G 통신 서비스가 서비스산업은 물론 자동차공장 등 제조산업 현장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통신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EU 협력으로 이 같은 광범위한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