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 먼지 농도 20% ↑…중화학공업 공장 이전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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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지옥'으로 불리는 중국이 대기 질 개선 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 남부 지역은 대기 질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 지역의 지난달 초미세 먼지(PM2.5) 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해 72㎍/㎥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 기준치 35㎍/㎥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0㎍/㎥의 7배를 넘는 수준이다.

중국 전역 338개 도시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지난달 평균 6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낮아졌다.

지난해 초 중국 북부 지역의 초미세 먼지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오염 물질 배출이 심각한 공장을 폐쇄하고 교통 통제를 하는 등 강도 높은 대기 질 개선 정책을 폈다.

북부 28개 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초미세 먼지 농도를 10∼2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강력한 대기 질 개선 정책으로 베이징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58.3% 낮아지는 등 이 정책은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오염 물질 배출이 심한 중화학공업 분야 기업 등이 북부의 단속을 피해 공장을 남쪽으로 옮긴 영향 등으로 남부 지역 대기 질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