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봇 전문 기업 화낙이 팔꿈치 회전관절이 없는 로봇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을 품에 안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낙이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로봇 벤처기업 라이프로보틱스(대표 윤우근)를 인수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화낙이 로봇 벤처기업을 인수한 것은 15년 만이다. 2007년 창업한 라이프로보틱스는 팔꿈치 회전관절이 없는 로봇 ‘코로’를 생산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이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할 수 있고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성이 없는 게 특징이다.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 중소기업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라이프로보틱스는 도요타자동차 같은 대기업의 수주를 따내면서 신흥 로봇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후지경제연구소는 팔꿈치 관절이 없는 로봇의 세계 시장은 2025년까지 2700억엔(약 2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대비 8.7배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화낙은 2015년 팔꿈치 회전관절이 없는 로봇 기술에 도전했지만 아직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지 못해 라이프로보틱스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풍토가 강했지만 인공지능(AI) 보급으로 제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외부 기업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일본 효고현 출신 재일동포인 윤우근 대표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라이프로보틱스를 설립하면서 AIST로부터 로봇기술을 이전받았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