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자동차 제조업체 12곳과 손잡고 차세대 자동차 공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차이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지난 7일 베이징자동차 지리자동차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 및 현대·기아자동차 르노닛산 미쓰비시 등 모두 12개 기업과 자동차 공유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디디추싱은 이들과 협업해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공유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에는 운전면허증이 있지만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인구가 1억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선 차량 등록 대수를 제한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디디추싱과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차량 공유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공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자동차 공유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자동차 공유 규모는 1만4000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0만 대, 2025년에는 6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액수로 따지면 지난해 11억위안(약 1900억원)에서 2020년 85억위안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세계 400개 도시에서 4억500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