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덕에 여행수지 사상최대 흑자…엔저 영향도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17년 국제수지 속보치를 보면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7.5% 늘어난 21조8천742억엔(약 217조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흑자액은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세계경제 호조나 엔화 약세로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이나 투자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해당하는 제1차 소득수지의 흑자 폭은 19조9천397억 엔으로 9.1% 늘었고, 이 가운데 기업이 해외 자회사에서 수취한 배당금 등 직접투자 수익의 흑자액은 8조7천995억 엔으로 20.8% 급증했다.

2017년 평균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2엔으로 2016년에 비해 3엔 정도 엔화가치가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에 따라 달러로 수취한 배당금 등의 환산액이 커졌다.

수송이나 여행, 금융 등 서비스 거래 수지를 표시하는 서비스수지는 7천61억엔 적자였다.

적자액은 40% 가깝게 축소해 비교 가능한 1996년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日 경상흑자 10년만에 최대… 투자수익·관광수입 '쏠쏠'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흑자는 1조7천626억 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인이 해외여행 중 사용한 돈보다 외국인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이 흑자폭 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흑자는 10.8% 줄어든 4조9천308억엔이었다.

다이와종합연구소 히로노 요타 연구원은 "2000년대부터 직접투자수익 확대가 계속 중이다.

2018년에도 해외경제 호조를 배경으로 제1차 소득수지 흑자는 늘어날 것이며 무역수지 흑자는 완만하게 늘 것"이라고 봤다.

한편 작년 12월 국제수지상황 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8.5% 줄어든 7천972억엔이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