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2018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1% 급증한 2조4000억엔(약 23조89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법인세 감면 효과 등으로 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6일 2018년 3월기(2017년 4월~2018년 3월) 연결 결산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순이익은 당초 예상치(1조9500억엔)보다 4500억엔(약 4조4721억원) 늘면서 사상 최고 이익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5% 늘어난 29조엔(약 288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2000억엔(약 21조8539억원)으로 전망됐다.

도요타자동차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미국 정부의 법인세 감면 혜택이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임대계약을 많이 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과중한 부채를 계상해왔지만 미국 법인세율 인하로 ‘이연 법인세 부채’가 크게 줄게 됐다. 법인세 감면 효과로만 3000억엔(약 2조9811억원) 가까운 순이익 증대 효과를 보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도요타자동차는 103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예상치(1025만 대)를 소폭 웃돌았다. 수익성 좋은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예상보다 2만 대가량 더 팔린 점도 도움이 됐다.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날개를 달아줬다. 당초 지난해 엔화 환율을 달러당 105엔으로 상정했지만 실제로는 달러당 111엔대의 엔화 약세가 지속된 점도 이익 증가 요인이 됐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