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비상사태 선포…외교부 "영장없이 체포·구금 가능"
몰디브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1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 통신은 최근 대법원은 반정부 정치범 9명의 석방을 명령했으나 야민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몰디브 정정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야민 대통령은 2013년 취임한 이후 거의 모든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 투옥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비상사태 선포로 군인들이 대법원에 난입했으며, 경찰은 야만 대통령의 이복형제인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80)을 체포했다. 가윰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첫 민주선거를 치를 때까지 몰디브를 30년 동안 통치해왔다. 그는 직에서 물러난 뒤 야당과 함께 야민 정부의 전복을 지지해왔다.

가윰 전 대통령은 체포되기 전 지지자들에게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나는 체포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여러분도 의지를 굳건히 하기를 촉구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개혁을 포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주 야민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에서 탈당해 의원직을 상실한 12명의 복직을 판결,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됐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법원이 헌법에 도전하고 있다"며 "정부는 평온을 되찾고 이번 비상시국 기간에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디브 비상사태 선포…외교부 "영장없이 체포·구금 가능"
한편, 해당 조치에 따라 현지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 스리랑카 대한민국 대사관은 "비상사태 선포로 사전영장 없이 수색, 압수, 체포, 구금이 가능하고 공항에서의 짐 검색이 강화된다고 하니 몰디브 거주 교민여러분과 여행객께서는 수도 말레섬으로의 이동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이동시에는 정치적 언행 삼가 및 현지인들의 데모, 집회 장소나 밀집장소에는 절대 출입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