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남북 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제안하고 문재인 정부가 이에 독자적으로 대응하면서 서울과 워싱턴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한·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북한 대표단 파견 등을 제안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대책을 논의하면서 미국 정부와는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발표하기 직전에야 미 정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 같은 결정 과정에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또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어떤 선제적인 대북 군사행동도 우리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했지만 북한 신년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미국을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한국의 대응이 미국 관료들을 크게 실망시켰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7일 도쿄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대북 압박 강화를 유지하고 한·미·일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하고 최종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5일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도쿄=김동욱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