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마무리…이라크 주둔 미군, 아프간으로 철수 시작"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마무리되면서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 병력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의 민간 계약업자들을 인용해 "미군 병사와 무기, 군용 장비가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지난 한 주간 매일 수십명씩 군용기 편으로 이라크를 떠났다"고 전했다.

미군은 IS 사태 발발 뒤 1천600명을 이라크군을 자문하는 역할로 파병했으며, 이후 두 차례 증원을 거쳐 현재는 특수부대원을 포함해 약 5천200명이 이라크에 주둔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경호 병력을 포함하면 6천4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지상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원이며, 모술 탈환 작전에서 등장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시 주둔했다가 2011년 12월 철군했다.

이후 이라크군의 전력이 약화하면서 2014년 중반 IS가 급속히 확장하자 이라크로 재파병했다.

이라크 관리 2명도 AP통신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2014년) IS 격퇴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이라크 주둔 병력을 감축하기로 (이라크 정부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 3년에 걸친 IS 격퇴전에서 승전했다고 선언했다.

IS 격퇴전이 끝난 뒤 이라크에 미군이 주둔하는 문제를 두고 이라크와 미국 정부는 의견이 달랐다.

이라크 정부는 미군 군사 고문 역할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부활을 막기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미국은 미군이 이라크를 떠나면 그렇지 않아도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정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