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열차, 선로 잘못 들어선 듯…정차해있던 화물열차 충돌"
미국서 여객·화물열차 충돌… "최소 2명 사망·116명 부상"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승객 139명을 태운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 열차와 화물운송업체 CSX의 화물열차가 충돌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가던 '암트랙 열차 91'이 이날 오전 2시 35분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케이스에서 CSX 화물열차와 충돌했다.

암트랙 열차에는 승객 139명과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열차는 당시 정차 상태였으며 탑승자는 없었다.

이 사고로 암트랙 열차 엔지니어와 차장(車掌) 등 2명이 사망했으며, 1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2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기자들에게 "암트랙 열차가 선로를 잘못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물열차는 있어야 할 선로에, 화물 적재를 위한 선로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남쪽으로 향하던 암트랙 열차는 기관차 부분이 옆으로 넘어지고 첫 번째 객차는 찌그러진 채 탈선했다.

북쪽으로 정차해있던 화물열차도 앞부분 4개 차량이 마치 은박지가 구겨진 것처럼 파손됐다.

사고로 열차에서 5천 갤런의 연료가 유출됐으나 상황이 통제돼 안전에는 위험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암트랙 열차 사고는 일주일 사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 31일에도 버지니아주에서 미국 공화당 소속 연방의원들을 태운 암트랙 전세열차가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18일에는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에서 암트랙 열차가 탈선해 고속도로로 추락, 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1971년 설립된 암트랙은 미국 전역의 여객 철도 운송을 담당하는 준공영 기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