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랑에 미 언론 싸잡아 비난…전세계 기업인 상대 교역전쟁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폐막 연설은 다보스포럼 연설 중 최악의 연설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일부 청중이 25분간 이어진 그의 연설에 마지 못해 박수를 쳤을 뿐 대다수는 침묵을 지켰고 연설 중간에는 야유까지 쏟아졌다.

그가 입장할 때는 각국 정상이 다보스 무대에 오를 때 청중이 보냈던 큰 박수는 없었다.

그는 미국의 이익이 세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합리화했고 불편한 관계에 있는 미국 언론들을 국제무대에서 '가짜뉴스'라고 비난해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최악의 다보스 연설…무거운 침묵에 야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 명의 외교관과 기업인이 모인 자리에서 "정치인이 되고 나서야 얼마나 언론이 역겹고 사악하며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을 때 청중석 속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오해와 편향된 시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을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

기후변화 대응 협력, 빈곤과 질병 퇴치, 빈부 격차 해소, 난민 문제, 분쟁 해소 등 다른 정상들이 전했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전혀 없었다.

그는 또 기업인들이 모인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은 불공정한 교역에 더는 눈감지 않겠다"며 교역전쟁 가능성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슈바프 회장과의 대화까지 포함해 45분이 잡혀 있었지만 10분 정도 일찍 끝났다.

연설과 대담이 끝났을 때도 다른 정상들이 받았던 우레와 같은 박수는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