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체들이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일본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라쿠텐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의 일본 자회사 세이유GK는 합작회사를 통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라쿠텐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팔 계획이다. 또 월마트는 라쿠텐의 전자책 단말기 업체 라쿠텐코보와 협력해 월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월마트닷컴’을 통해 미국 시장에 라쿠텐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공급할 예정이다.

WSJ는 “연간 전자책 단말기 ‘킨들’ 수백만 대를 팔며 미국 전자책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에 코보의 전자책 단말기로 맞서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아마존은 월마트와 라쿠텐의 최대 경쟁자다. 아마존은 2016년 일본에서 108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고 독일보다 많은 수치다.

아마존이 최근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를 개장한 가운데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와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등은 지난달 크로거 고위 임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알리바바 관계자를 만나 제휴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알라바바는 크로거를 통해 자사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확대하고 크로거는 알리바바와 협력해 중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매장에 진열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한 뒤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무인 슈퍼마켓 체인 ‘허마’를 운영 중이다. 로이터는 “아마존, 월마트처럼 더 많은 일반적인 상품을 팔고 싶어 하는 크로거는 알리바바 사이트를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