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악은 구글이 고객보다는 경쟁사에 100%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론 사용자에게 집중하면 다른 모든 것은 따라온다는 새로운 구호를 택했지만 그건 립서비스에 불과했다. 구글은 더 이상 혁신기술 천국이 아니다.”

세계 개발자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구글의 베테랑 엔지니어가 구글을 사직한 다섯 가지 이유를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구글에서 13년을 일한 엔지니어 스티브 예이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는 언제나 구글에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구글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천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이 혁신적이지 않은 이유로 ‘보수적이다’ ‘사내 정치에 빠져 있다’ ‘오만하다’ ‘혁신을 위한 노력이 혼란스럽다’ ‘경쟁자만 신경 쓴다’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그는 구글이 빠른 시간 안에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자만에 빠져 사용자로부터 멀어졌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인센티브가 집중되다 보니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경쟁 업체를 모방하는 쉬운 길만 택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구글을 그만둔 예이그는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그랩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