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英 극우 정당 리트윗 파문·영국 방문 돌연 취소로 '앙금'
"불화는 거짓 루머…우리는 영국 사랑해"…팔레스타인에는 원조중단 엄포


'미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를 찾았다.

그는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은 잘하고 있다.

여기에 있다는 게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다보스 첫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영국 극우 정당의 반무슬림 동영상을 리트윗해 영국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놓았고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동영상 리트윗 파문 때문에 껄끄러웠던 양국 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2일 돌연 다음 달로 예정됐던 영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악화하는 듯했다.
다보스 도착 트럼프, '서먹한' 메이에 화해 손짓
그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나와 메이 총리는 정말 좋은 관계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지 않겠지만 우리 둘이 불편한 관계라는 건 거짓 루머이고 나는 그걸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 총리 옆에 앉아 "우리는 영국을 사랑한다.

우리가 옆에 있는 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영국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화답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도착 직전 한 기조연설에서 "교역에 관해서 각국이 각자의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또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말로는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있지만 우리의 행동은 너무도 자주 그러한 수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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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만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만나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테이블에 앉아서 평화 협상을 하지 않고,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테이블 위에 있는 막대한 돈은 그들에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트위터로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우리가 왜 이런 막대한 미래 지급액을 줘야 하나"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중단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