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창업 메카’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해 경제 규모에서 광저우를 제쳤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광저우를 앞질렀으며 광둥성 1위 도시를 차지했다. 중국 전체 도시 중에선 상하이와 베이징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문회사 샌퍼드번스타인은 올해 선전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3500억달러(약 372조8000억원) 규모로 홍콩의 3450억달러를 50억달러가량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선전의 총 R&D 지출은 800억위안(약 13조6000억원)에 달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GRDP 대비 R&D 비중은 4.1%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광저우의 R&D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R&D 지출은 451억위안으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톈진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GRDP 대비 비중도 2.3%로 선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기업의 시가총액은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기업의 시가총액을 큰 차이로 추월했다. 상하이, 선전, 홍콩, 미국 등의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지역별로 나눠 작년 11월 말 기준 시총을 합산한 결과 선전 기업 시총이 10조400억위안(약 1707조원)으로 상하이 기업의 시총 7조5000억위안을 크게 앞섰다.

선전=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